(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지속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2.77포인트(4.45%) 급락한 21,549.4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1.77포인트(3.87%) 하락한 2,528.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6.69포인트(3.68%) 떨어진 7,510.85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관련 상황과 각국 정책 당국의 부양책 효과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이 지속하면서, 경제에 대한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확진자는 8만6천 명을 상회했다. 중국을 넘어 최대 감염국이 됐다.

스페인과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국 확진자도 빠르게 늘면서, 전 세계 감염자는 55만 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는 2만5천 명에 육박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국이 2조2천억 달러 규모 재정 부양책을 내놓는 등 각국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미 하원은 이날 부양책 법안을 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예정에 없던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로 또 한 번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렸다. BOC는 국채와 기업어음(CP) 매입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이번 주 증시가 큰 폭 반등한 만큼 추가 상승 동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다우지수는 전일까지 3거래일간 20% 이상 폭등해 1931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실업자가 급등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현실로 확인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코로나19 충격 전의 상황인 만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2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시장 예상 0.4% 증가를 상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의 마니시 데스판데 미국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이번 랠리 이후 중기적인 위험은 하락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본다"면서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와 이것이 경제에 미칠 궁극적인 피해 정도라는 두 가지 불확실성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세장에서 속임수 랠리가 나타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3.4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03% 내린 21.69달러에, 브렌트유는 4.71% 하락한 25.10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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