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80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397엔보다 0.591엔(0.5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095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538달러보다 0.00948달러(0.86%)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23엔을 기록, 전장 120.93엔보다 1.70엔(1.4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0% 오른 99.770을 기록했다. 지난주 103선에 육박하며 3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던 달러인덱스는 이번 주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3% 이번주 가까이 하락해 2009년 5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진원지인 중국을 넘어서고 이탈리아의 확산세도 여전히 거세 위험회피가 뚜렷하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에는 하락하지만, 다른 통화에는 대체로 오르고 있다.

엔의 경우 다음주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에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하면 엔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수 조달러 규모 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 노력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패닉에서 벗어나 안정세를 보였다. 2조2천억 달러의 미국 정부의 부양 패키지, 전세계에 달러 공급을 늘리려는 중앙은행들의 공조 등에 극심한 달러 펀딩 스트레스도 잦아들어 달러는 랠리를 멈추고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역대 최대치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억제 조치에도 전 세계 감염 속도가 둔화하지 않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달러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MUFG의 분석가들은 "최근 달러에 나타나는 가파른 되돌림은 달러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연준의 노력이 마침내 점점 더 성공적으로 돼가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라며 "결국 위기 이후 달러의 방향이 하락 쪽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런 흐름이 지금 진행 중이라고 가정하는 자기만족에 빠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달러 약세가 추세적으로 나타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 등 이번 주 강세 흐름이 뚜렷했던 통화들은 일제히 조정세를 나타낸다.

은행 간 단기자금 시장에서 달러 펀딩 스퀴즈는 이번 주 상당히 완화했다. 투자자들이 외화 통화 스와프를 통해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시장금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프리미엄인 통화기준 베이시스 스와프 스프레드는 눈에 띄게 좁혀졌다.

BDS위스의 분석가들은 "해외에서 달러 수요가 급증했지만, 연준의 새로운 스와프 라인 개선이 이를 충족했다"며 "경제와 의료상의 펀더멘털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플러리 전략가는 "유럽 기업들이 국내에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금을 송금할 가능성이 높아 유로-달러는 올해 중반께 1.13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며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달러는 처음에는 유동성 이슈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플러리 전략가는 "이후 기업들이 결국 국내에서 필요할 수 있는 자금을 송금함에 따라 많은 환율은 균형 가치 추세로 돌아갔다"며 "정부가 대규모 신용 조치에 나서 이번 송금 흐름은 다소 진정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전 세계 수요가 더 흔들릴 경우 안전피난처 흐름으로는 본국으로 기울어진 성향이 더 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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