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초과 공급 우려 지속 4.8% 급락
[뉴욕유가] 초과 공급 우려 지속 4.8% 급락
  • 오진우 기자
  • 승인 2020.03.2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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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의 증산과 수요 둔화로 초과 공급 상황이 극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지속하면서 급락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4.8%) 급락한 21.5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주 5%가량 하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수요 둔화와 산유국의 이른바 '저유가 전쟁' 상황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보다 더 큰 침체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중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2009년만큼 나쁘거나 더 나쁜 침체에 진입했다는 게 지금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내놓고 있지만, 수요 급감 탓에 정유사들이 이를 사들이지 않는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갈등은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양국은 오는 4월부터 산유량을 대폭 늘리기로 예고한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 등의 반응이 없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됐다.

미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 간 화상회의에서 원유 시장 안정을 압박할 것이란 보도도 있었지만, 발표된 성명에서는 원유 관련 뚜렷한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부펀드의 키릴 드미트리브 대표가 다른 산유국들이 합류한다면 새로운 감산 합의도 가능하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사우디 등과도 접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러시아와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미국 에너지부의 전략비축유 매입 계획이 예산 문제로 차질을 빚는 등 유가를 지지할 수 있을 만한 요인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유가 폭락으로 미국 셰일 업체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은 수치로 확인되기 시작했다.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624개로 전주보다 40개 급감했다.

채굴 장비 수 감소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기대를 자극해 유가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수요가 붕괴한 상황인 만큼 유가 하락세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 간 저유가 전쟁의 해법이 나오지 않으면 유가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버그 연구원은 "사우디가 이제 막 시작한 복수의 길에서 되돌아오는 것이 쉽게 설득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미히르 카파디아 대표는 "글로벌 원유 저장 능력이 이미 75% 찬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수요부진이 지속하면 유가가 몇 달 안에 1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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