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예대율 도입을 앞두고 지난해 은행들이 대출금보다는 예수금 비율을 조정하면서 양도성예금(CD) 발행이 4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0일 발간한 단기금융시장리뷰에서 "신예대율 규제가 국내 단기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가계대출 억제 및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인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에 15% 가중치를 추가하고 기업대출에 가중치 15%포인트 낮추는 신예대율 규제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원화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중은행은 새로운 예대율 준수를 위해 대출금 축소보다는 예금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바 있다.

일반은행(시중·지방·농협은행 기준)의 원화 대출금은 전년대비 증가율이 지난해 6.2%로 전년도인 2018년 6.5%보다 둔화됐으나, 원화 예수금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9.1%로 2018년 7.0%보다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국내은행은 CD, 정기예금, 금융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리며 콜차입을 축소했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CD 발행량은 30조1천억 원으로 2018년 21조3천억 원보다 4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CD금리가 상승해 기준금리와의 차이가 확대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콜차입은 일평균 잔액 5조원으로 2018년 6조6천억원보다 축소됐다.

또한 은행의 대규모 정기예금 조달수요로 특수목적회사(SPC)의 정기예금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발행이 큰 폭 확대됐다.

지난해 일반은행 정기예금은 2018년에 비해 56조4천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40%인 22조1천억원이 정기예금 ABCP 형태로 조달됐다.

한은은 올해 신예대율 규제가 단기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지난해보다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이 이미 신예대율을 준수하고 있어 CD 발행 유인이 크지 않은 데다 정기예금도 고비용성 수신이라 지난해와 같은 증가세를 유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먼저 대출이 돼 있던 비율을 조정하긴 쉽지 않아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예수금을 통해 대응하고 점차 은행 내 예대율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가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난만큼 향후 실제적인 가계대출 억제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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