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부동산 규제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급감했다.

30일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29일 기준 3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2천335건으로 전월 대비 70.9% 감소했다.

3월 기준으로 작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으로, 재건축 투자 수요로 월 1만2천건에 육박했던 거래량은 1년 만에 제자리도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직접 부동산을 다녀본 뒤 이뤄지는 매매 활동이 뜸해진 데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높아진 보유세를 선뜻 부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거래량이 80% 넘게 줄어든 자치구 4곳 중 강남4구에 속한 곳이 두 군데였다.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전용 76㎡ 시세가 19억원대로 지난주보다 3천만원 낮아졌고 리센츠 전용 84㎡도 매물이 19억원 선으로 지난주보다 5천만원가량 내렸다.

이밖에 용산구에서 전월보다 76.6% 줄어든 단 18건의 거래만 성사됐고 광진구도 19건이 매매되며 거래량이 82.7% 감소했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경제가 어떻게 더 나빠질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일단 지켜보자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물 소진 속도가 느려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보유세가 확정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혜택이 끝나는 6월에 앞서 절세 목적의 매물이 많아질 전망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호가가 어느 정도 조정될지 봐야겠으나 보유세 부담으로 지역에 따라 저가 매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많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 조정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낮아진 호가에 계약이 체결되며 빠르게 바닥을 형성하는 국면을 기대하긴 어렵다.

오히려 강남 재건축이 시장을 선도했던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관망세가 비강남권 일반 아파트로 확산할 수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실물경기 위축이나 하방 요인이 커진 상황이라 가격 상승 기대감이 덜하기 때문에 매도자 우위 시장에 균열이 갔다"며 작년 하반기와 같은 거래량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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