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바닥도 그리 단단하지 못하다는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30일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선물이 1% 이상 하락하고, 유가도 배럴당 2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어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전체 확진자수는 13만5천명을 웃돌았고 사망자도 2천명에 달했다.

유럽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심지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스피가 바닥을 찍고 최근 반등했지만 실물 경제에 타격이 나타나면서 또 다른 하락 국면이 올 수 있다고 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금융시스템 위기 가능성은 탈피했지만 지수 반등 가능성에서 경제성장률(GDP) 역성장을 반영하는 조정은 재차 나타날 수 있다"며 "주식 비중은 실물 경기 둔화를 반영한 2차 조정시기에 늘리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그는 "코스피가 전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 지수흐름을 예상하자면 연초 코스피 하락폭의 50%를 되돌리는 수준인 1,860까지 반등이 가능해보이며, 이후 실물경제 하강에 따른 2차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저점은 1월 고점 대비 30% 낙폭을 적용한 1,590포인트"라고 제시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실물지표 회복을 보이지는 않고 있으며, 귀금속을 제외한 상품가격과 관련 기업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 역시 실물경기 회복에 앞서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지수 바닥권 통과시에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인 하락하는 날에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상승하는 날에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며 "3월 중순과 같은 패닉 매도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라고 짚었다.

증시가 본격적인 안도랠리를 펼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어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역사에서 역대급 변동성을 기록한 2020년 3월"이라며 "아직 글로벌 증시에 불안요소는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는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아직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국제 유가 역시 주요 산유국 간의 대립 구도로 급등락을 반복중"이라며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 둔화, 산유국간 중재를 통한 유가급락의 진정, 다음주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시장은 재차 안도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누적된 수개월 분량의 억압된 수요는 인위적 노력이 없어도 자율적으로 솟아오를 부분"이라며 "쏟아지는 부양책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가 아직 저평가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며 "지난 1주일간 한국 주식시장이 반등했다지만 여전히 IMF사태 이후 가장 낮은 Trailing PBR(현재 주가순자산비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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