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다음 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6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켰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에도 반도체 수요는 견조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급감에 따라 휴대전화와 가전 부문의 실적은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1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1천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한 달 전 전망치인 6조5천612억원과 비교하면 6.71% 줄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2% 늘어난 55조5천897억원으로 관측됐다.

한 달 전망치인 56조3천782억원보다는 1.39%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은 견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고 데이터 서버 증설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수요는 오히려 늘었을 전망이다.

지난해 재고를 털어낸 데이터 센터 업체들이 올해는 다시 재고를 쌓고 있기도 하다.

DS 부문의 실적이 유지되는 데 따라 삼성전자 전체 실적이 코로나19에도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북미와 서버 업체의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와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2분기에도 서버 업체의 메모리 수요 증가로 ASP가 D램은 전분기 대비 12%, 낸드는 3%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및 개별 콘텐츠 청취 등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을 촉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코로나19로 수혜를 보는 몇 안 되는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DS 부문과 달리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는 코로나19에도 전망치에 부합하겠지만, CE와 IM, DP 부문은 스마트폰과 TV 판매량 감소로 부진할 것"이라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0의 판매량이 올해 1분기 900만대에서 2분기에는 500만~600만대로 급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겠지만 IM 부문은 17% 감소한 2조1천억원, CE 부문은 48% 줄어든 4천216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DP 부문은 3천164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 코로나19 영향은 크지 않다"며 "중국 시장 비중이 매우 낮고 선진국에서도 갤럭시 20시리즈가 3월에 나왔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스마트폰에 수요 부진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며 "3분기까지도 코로나19 영향이 남으면서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8천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분기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부품 수요 중 올레드(OLED) 패널 수요가 가장 먼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부품 중 원가가 가장 높고, 가격 상승의 위험이 없어 재고를 많이 가져가야 할 이유가 없는 부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DP부문이 실적이 전 부문 중 가장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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