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은 지난주 임직원들에 비상경영 체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의 CEO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원규 사장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증권업계 전반이 위기상황을 맞은 가운데 불확실성에 따른 피해 규모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며 "현재의 위기국면을 직시하고 이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전사 비상경영 체제의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미래상황에 대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예상하고 위험괌리를 해 주시기 바란다"며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으로 사업부별 상황을 재검토하고 가장 혹독한 리스트 재검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보수 일부를 반납하기로 하고 사업추진비를 축소할 것으로 예고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전사 비용 및 인력에 대한 긴축경영을 실시한다는 의도다.

김 사장은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의 연봉을 일부 반납하겠다"며 "사업 부문의 업무추진비를 축소 배정할 계획이며 광고선전비뿐 만 아니라 불요불급한 예산의 지출을 절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납되는 경영진 보수 비중과 사업비 축소 부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가동한 투자은행(IB) 부문 사업추진비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에 이어 지난 2월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 등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자금 확충을 통해 구조화 금융과 프라이빗에쿼티(PE) 등 IB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자기자본 투자(PI) 역량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원규 사장 취임 이후 IB 부문의 조직 정비·인력 영입을 단행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도 IB 부문 확장에 인적, 물적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경색에 어쩔 수 없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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