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3월 30일~4월 3일) 뉴욕 채권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 지표 발표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27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일 대비 17.09bp 하락한 0.6833%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0.2459%로 9.76bp 하락했다. 장중 0.2263%까지 하락해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30년물 금리는 1.2684%로 15.56bp 내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 및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 규모를 무한대로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한 영향으로 국채 금리는 주 초반부터 대폭 하락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지도부가 2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를 내놓기로 하면서 국채 금리는 주 중반 상승하는듯 했다. 하지만 실업보험 청구가 역대 최대로 폭증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 이번 주 전망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폐쇄령과 이동제한령에 따른 경제 타격이 실제로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만4천665명을 기록했다. 불과 하루 새 2만명 가까이 증가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2천191명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특정 지역을 단기간 강제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가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3개주 주민들에게 '미국 내 여행 자제' 경보를 내렸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경제적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에 서명했지만 일부에서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코로나 사태가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추정할 만한 지표들이 발표된다.

우선 2일(현지시간)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65만 명이다. 지난 15~21일 청구 건수인 328만3천 명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3일에는 3월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나온다. 실업률은 기존 3.5%에서 3.7%로 높아지고, 비농업부문 고용은 5만6천 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7만3천 명 증가했었다.

앞서 1일에는 마킷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ISM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51을 기록했으나, 3월에는 44로 급락해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1일에는 ADP 전미고용보고서의 3월 민간 고용도 발표된다. 시장은 26만3천 명 감소를 점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18만3천 명 증가했었다.

경제 지표가 예상만큼 혹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올 경우 미국 국채금리는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 외에서도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돼 미국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에 중국 3월 공식 제조업·비제조업 PMI와 독일 실업률이 나온다. 1일에는 중국 3월 차이신 제조업 PMI와 독일·유로존 제조업 PMI가 나온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