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주가 폭락으로 국민연금의 주식 포트폴리오도 올해 평가손실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은 줄어드나 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지속해서 미달했던 대체투자 목표를 올해는 달성할지 주목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와 비교해 약 21% 하락했다.

코스피는 올해 초 2,200선까지 올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1,400선까지 급락했고, 이후 1,700선까지 소폭 반등했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도 연초와 비교해 약 25% 떨어졌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30,000선을 앞두고 있었으나 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고, 20,000선 초반까지 밀렸다.

국민연금도 올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대규모 평가 손실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데다, 국민연금 주식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벤치마크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국내 주식 벤치마크는 코스피로, 이에 따르면 국민연금 국내 주식 평가손실은 현재 마이너스(-)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주식 평가 손실이 발생해 주식 비중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7년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7.5%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4.6%로 하락했다. 반면 채권은 79.6%에서 81.2%, 대체투자는 2.5%에서 3.7%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외 주식투자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약 40%로 과거보다 많이 증가한 점을 감안했을 때, 올해 주식 비중 감소가 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이 그동안 달성하지 못했던 대체투자 목표 비중을 올해는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리하게 대체투자 집행을 하지 않더라도, 주식 비중 감소로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이 자동으로 상향되기 때문이다. 올해의 대체투자 자산배분 목표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3%다.

국민연금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대체투자 경쟁 심화와 인력 부족에 집행 부진이 이어졌다. 당초 지난해 목표로 한 대체투자 목표 비중은 포트폴리오 중 12%였으나, 11.3% 수준에 그쳤다.

연기금 관계자는 "주식 손실이 확대되면 채권과 대체투자 등 나머지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이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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