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3월 30일~4월 3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영향을 지표로 확인하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또는 국내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확대하면 약세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국고채 입찰 후 헤지에 따른 약세 압력이 커질지도 살필 필요가 있다. 기재부는 30일과 31일 각각 국고채 3년과 30년 입찰을 진행한다.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내달 1일에는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30일 비상 재정관리 점검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31일에는 2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내달 2일에는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3일에는 2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공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별다른 일정이 예정돼 있지 않다.

한국은행은 30일 2019년 단기금융시장 리뷰 책자와 지역 경제보고서를 공개한다.

31일에는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 심리지수(ESI)와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한다. 또 2019년 4분기 중 시장안정조치 내역, 지난 12일과 16일 열렸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 당국 정책 총출동…채권시장 안정

지난주(23~27일) 국고채 3년물은 주초 대비 4.7bp 하락한 1.060% 국고채 10년물은 7.9bp 하락한 1.532%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7.2bp로 주 초(50.4bp)보다 3.2bp 축소됐다.

주 초반 단기자금시장 불안에 금리가 급등했지만,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한국판 양적 완화 등 당국 정책이 쏟아짐에 따라 안정을 찾고 금리가 하락했다.

정부는 지난 24일 20조 원 규모의 채안펀드 계획을 발표했다. 펀드의 매입 대상에는 시장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 CP도 포함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열린 회의에서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1회 환매조건부채권(RP)을 무제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내놓지 않았던 정책으로, 정책 공개 직후 시장금리는 급락하면서 크게 반응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원화채를 4천53억 원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는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천263계약과 2천256계약 순매수했다.

◇ 관건은 변동성 축소…시장 정상화할까

전문가들은 서울 채권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상태에서 금리가 하단을 한 차례로 더 내리려면 현금 확보 수요 완화가 이어지고 크레딧 리스크가 진정돼야 한다"며 "하지만 저유가에 따른 크레딧 위험이 잠재해 있고, 현금 확보 수요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는 방향성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악영향이 선반영되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인가가 관건이다"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홍수가 대부분 윤곽을 나타낸 만큼 정상적 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주간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지표들이 발표되는 시기이므로 이에 따른 시장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리는 지표 부진과 유동성 리스크 완화를 반영해 하방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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