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달러-원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 경기 충격을 반영하며 반등 시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고용과 소비 등 실물 경기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개별 기업과 국가 신용등급 하락이 주 이슈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 경제 지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 출발해 개장 이후 1,210원대가 지지된 후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가 경기침체(recession)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의 공식적인 경기 침체 진단과 함께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에 육박하며 중국을 넘어섰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328만 명을 넘기며 사상 최대를 나타냈고, 미시간대 3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89.1로, 전월 확정치 101.0에서 무려 11.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최근 약 50년 동안 네 번째로 큰 폭의 하락세다.

전세계 통화 가치는 지표에서 나타난 경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주까지 103선을 육박하던 달러인덱스는 98선까지 밀려난 후 등락 중이다. 영국에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 외에 주식, 달러 가치가 모두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개장 초반 달러-원 환율 움직임은 무거울 수 있다.

분기말에 접어든 데다 1,220원대 위에선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가 강해질 수 있어 상하단은 비교적 넓지 않을 전망이다.

또 한국은행이 오는 31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1차적으로 120억 달러를 시중은행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달러 유동성 우려 완화가 달러-원 환율 급등을 제한할 것이다.

조금씩 달러-원 변동성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분기말 포트폴리오 조정이 크게 이뤄질 경우 일시적으로 변동폭 확대 여지는 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달러-원 환율이 1,250원선을 뚫고 치솟았던 지난 2주간 대거 처리돼 추가적인 네고 물량은 많지 않다.

한편 미 하원은 부양책 법안을 가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서명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또다시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긴급 인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5.39포인트(4.06%) 급락한 21,636.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8.60포인트(3.37%) 내린 2,541.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5.16포인트(3.79%) 하락한 7,502.3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60원) 대비 2.05원 상승한 수준인 1,211.4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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