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30일 달러-원 환율이 1,21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아 달러-원 환율도 상승하겠지만, 한미 통화스와프 관련 자금이 공급될 것이란 기대에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달러-원 1개월물이 1,211.4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60원) 대비 2.05원 오른 셈이다.

달러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에서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글로벌 달러 유동성 여건이 완화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이 20원 넘게 급락하면서 원화 대비로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선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며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8~7.09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체결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중 120억 달러를 오는 31일에 일차적으로 시중은행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자금 공급은 경쟁 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저 응찰금리는 OIS(Overnight Index Swap) 금리에서 25bp를 더한 수준으로 이날 오후 4시경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05.00∼1,22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시장이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이번 주 통화스와프 자금이 풀릴 것이란 기대에 FX 스와프포인트도 하단이 지지가 됐다. 그러나 이번 주 후반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이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 건수처럼 충격을 받을 경우 달러-원 환율도 다시 한번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아직 코로나19가 진행되고 있어 1,200원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다. 장중 위안화와 호주달러, 엔 등 아시아 통화 흐름과 주식시장 흐름을 살펴야 한다. 월말임에도 네고 물량이 많지 않다.

예상 레인지: 1,215.00~1,225.00원

◇ B은행 딜러

미 증시 조정에 따른 주식 시장 하락으로 달러-원 환율의 반등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미 통화스와프에 따른 유동성 공급이 예정되어 있어 심리적으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장중 코스피 등락폭이 중요하다. 그동안 줄어들었던 네고물량의 출회 여부도 중요해 보인다. 증시의 기술적 반등이 마무리된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불안 심리가 얼마나 확산될 지가 상단을 돌파할 재료다.

예상 레인지: 1,205.00~1,221.00원

◇ C은행 딜러

주말 사이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지난주 진정됐던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살아나며 시장을 위축시켰다.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달러-원의 큰 하락 동력이었는데, 해당 이슈가 다 소화되면서 다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확산을 반영할 수 있다. 좋은 소식이 안 나온다면 달러-원은 상승 기류를 이어갈 것이다. 외환 당국이 자금 공급 뉴스는 달러-원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유동성에 도움은 되겠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대안은 아니라 서울 환시에서 상단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210.00~1,220.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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