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기업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가 59.3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월 52.0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84.4)보다 25.1포인트(p) 하락해 낙폭도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였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 BSI는 35.0으로 전월대비 28.0p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내수 64.3, 수출 69.3, 투자 74.8, 자금 77.0, 재고 95.5, 고용 79.0, 채산성 68.8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이 기준선 아래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44.2, 출판·기록물 46.2, 여행·오락서비스 50.0, 의류·신발 제조 50.0, 도·소매 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 52.4 순으로 전망치가 낮았다.

기업들은 이동제약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전 세계 국가들의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3월 실적치도 65.5로 2009년 2월 62.4 이후 133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부문별로는 내수 71.5, 수출 76.5, 투자 77.3, 자금 81.0, 재고 96.5, 고용 81.3, 채산성 76.0 등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지난 금융위기 당시 BSI 전망치는 2008년 9월에서 2009년 1월까지 5개월에 걸쳐 46.3p 하락한 반면, 이번 전망치는 불과 두 달 만에 32.7p가 하락하는 등 하강속도가 빨라 기업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클 것이라 분석했다.

위기의 원인이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종식 시점이 불확실해 앞으로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이번 위기는 과거와 달리 국내와 세계 위기가 결합한 복합위기라는 진단도 덧붙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추 실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함께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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