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이 환율 밴드의 기울기를 제로로 낮추는 통화 완화 정책을 단행했다.

MAS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반기 통화정책 성명에서 싱가포르달러 명목 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기울기(절상률)를 연율 '제로(0)%'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중간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NEER 정책밴드의 폭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회의에서 싱가포르는 3년 만에 처음으로 환율 밴드 기울기를 낮추며 통화정책 완화에 나섰다.

관리변동환율제를 택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MAS가 산출하는 NEER의 정책밴드를 조정함으로써 통화 정책을 운용한다.

기울기를 낮출 경우 통화정책을 완화한다는 의미이며, 기울기를 높일 경우 통화정책을 긴축한다는 의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싱가포르가 조만간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MAS는 싱가포르 경제가 올해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성장률이 -4%~-1%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전체 CPI 전망치를 모두 -1%~0%로 하향했다.

MAS는 코로나19가 역내와 대외 경제 활동에 광범위하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항공, 관광 등 여행 관련 산업의 타격이 특히 크다고 지적했다.

MAS는 앞으로 경제와 금융시장의 변화를 계속 주시해나갈 것이며 싱가포르달러 명목 실효환율(NEER)의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MAS는 이달 26일 600억달러 규모의 미 달러 대출 창구를 신설해 은행들의 달러 조달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싱가포르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에도 싱가포르 달러는 크게 상승했다.

한국 시간 오전 9시 34분 현재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15싱가포르달러(0.11%) 하락한 1.1453싱가포르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싱가포르달러의 하락은 싱가포르달러가 달러 대비 올랐다는 의미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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