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중공업이 산업은행 등 주채권은행들로부터 1조원 규모의 한도성 여신을 확보하면서 유동성 위험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평은 30일 스페셜 리포트를 내고 "은행 차입금의 경우 보유 자산의 담보제공 등을 통해 원활한 만기연장이 예상되며,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은 보유 중인 유동성과 여신한도를 감안할 때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는 2조7천억원 수준이고, 지난해 말 기준 6천600억원의 유동성과 4조2천억원의 여신한도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위험 부담은 일부 줄긴 했지만 두산중공업의 차입금과 사업실적, 채무상환 능력 등을 고려하면 차환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두산중공업의 올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1조2천500억원 수준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되면서 보유 지분증권(장부가 3조6천억원)의 가치가 저하된 점은 대체자금 조달능력의 약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또 나이스신평은 급격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금융기관들이 위험자산 투자를 회피하고 있는 점도 두산중공업의 차환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나이스신평은 "두산중공업이 국책은행들로부터 한도여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주사인 두산과 대주주 일가가 보유 주식과 부동산을 담보한 것은 사업적 중요성이 높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며 "두산의 경우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계열 관련 지원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스신평은 "재무개선안 이행 과정에서 유관회사의 신용위험이 변동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그룹의 재무개선안이 구체화된 이후 실현가능성 및 각 사의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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