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달러 조달난이 중국 기업에 파급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올해 1~3월 외화 표시 회사채 발행액이 약 120억 달러(약 14조7천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특히 3월 발행 위축이 심했다며 발행액이 전년도 5분의 1 수준인 12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외화 표시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대로 중국 경제 침체가 불가피한 가운데 원리금 지급이 정체될 위험을 시장이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조달 환경이 악화됐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3월 중하순에 거쳐 미국 단기시장에서 CP 금리가 상승했다. 은행이 단기 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비용도 높아지는 등 달러 부족이 두드러졌다.

신문은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진 가운데 기업이 발행 금리의 급등을 꺼려 회사채 발행을 보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달러 조달난은 사업 재개에 나선 중국 기업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농촌에 머물러 있던 이주 노동자가 도시로 돌아오면서 공장 가동을 서두르고 있지만 달러가 부족하면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에 쌓아둔 외화 부채도 상환 고점이 다가오고 있다. 중국 기업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던 2013~2015년께 외화 부채를 크게 늘렸다.

시진핑 지도부가 과도한 부채를 줄여달라고 호소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2000~2022년 상환액은 총 1천550억 달러(189조6천700억 원)에 이른다.

신문은 달러 부족은 상환이나 재융자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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