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인 데 따라 1,22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3.80원 오른 1,224.40원에 마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 27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언급한 데 이어 이날 노무라증권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12.2%로 역성장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10원대에선 매수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후 달러화 지수가 최근의 낙폭을 소폭 반납해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입찰금리 인하로 7.10위안대로 레벨을 높였다.

또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이 환율 밴드의 기울기를 제로로 낮추는 통화 완화 정책을 단행하면서 싱가포르 달러도 다소 약세를 나타냈다.

NEER 정책밴드의 폭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관련 역송금 수요가 이어졌고 지난 주 숏포지션에 대한 숏커버도 나오면서 달러-원은 1,226.7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 3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210.00∼1,23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에 따른 심리적 완화에도 이날보다 고점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상승 속도가 빨랐다"며 "외국인이 증시에서 4천억대 순매도를 보이고 이와 관련한 달러 매수 들어오는 모습이라 숏플레이를 하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선 한미통화스와프 대출받은 것을 원화로 바꿔서 국내 채권에서 차익 거래하는 수요가 나오면서 완충제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그런 수요가 있을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결국 수급장인데 아직도 송금 수요가 시장에 더 강한 영향을 주고 있어 달러-원도 위쪽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210원 아래는 단단해 보이고 지난주 숏포지션에 대한 숏커버들이 나왔다"며 "주식 레벨이 중요한데 최근 2주 사이 역외 매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풀리면 스와프 시장이 개선되겠으나 현물환 시장엔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면서도 "싱가포르달러, 위안화 등 다른 아시아 통화에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대비 5.40원 오른 1,216.00원에 개장했다.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후 달러 약세가 다소 되돌려지면서 상승폭을 키웠고 오후 들어 숏커버와 역송금 수요가 몰리면서 1,226.70원까지 추가 상승했다.

변동폭은 13.2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22.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3억8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4% 내린 1,717.12, 코스닥은 3.69% 오른 542.11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21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5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76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5.7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83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71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6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2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49원, 고점은 172.6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55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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