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각종 사회적 봉쇄 조치 시한 연장을 결정해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10분(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9.5bp 하락한 0.64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9bp 떨어진 1.253%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오른 0.25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8.7bp에서 이날 39.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유동성이 좋은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지속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국채 매입이 진행 중인 데다 추가 부양책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나흘 연속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점차 우려를 더 하고 있다. 미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펜데믹의 진원지인 중국 전체 숫자를 넘어섰고, 주요국 정부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각종 사회적 봉쇄 조치의 시한을 연장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4월 3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4월 12일 부활절을 넘긴 것이다. 미국 경제의 상당 부분이 봉쇄됨에 따라 산업 활동 역시 정체되고 있다.

지난주 높은 변동성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조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 패키지에 서명한 뒤 연준의 중소기업 대출 조치도 기다리고 있다. 패키지 법안에는 4천540억 달러 규모가 연준에 할당돼 있다. 연준이 기업과 주, 지방 대출을 위한 자금을 늘릴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2월 펜딩 주택판매 지표가 예정돼 있지만, 본격적인 코로나19 여파는 3~4월 지표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관심도는 다소 떨어진다.

피치가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점도 안전자산 수요를 키운다. 피치는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코로나19 정책 대응 과정에서 공공부채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4.4bp 내린 0.314%에 거래됐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다시 리스크 오프로 몰리고 있다"며 "월말이 다가와 리밸런싱 수요가 있는데, 미국 주식시장에서 특히 채권 리밸런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말에 투자자들은 자주 전체 포트폴리오의 만기를 벤치마크 지수와 맞추기 위해 국채 보유 규모를 자주 늘린다"며 "그러나 강세 충동이 해소되면 많은 균형 잡힌 뮤추얼 펀드와 연기금이 부풀려진 채권을 팔고 주식으로 자금을 재분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매크로 전략가는 "수요 증가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번 랠리는 전적으로 새로운 QE 시스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DZ 은행의 분석가들은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와 독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더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코로나19 급증 우려, 코로나채권 등 유로존 공동 자금 조달 분쟁 영향"이라며 "미국 정부가 공공 생활 규제를 곧 해제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줄어든 뒤 미국 경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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