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봉쇄 연장 조치에 안전 선호가 높아진 데다, 지난주 하락세가 가팔라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9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893엔보다 0.077엔(0.0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29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237달러보다 0.00939달러(0.8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08엔을 기록, 전장 119.99엔보다 0.91엔(0.7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74% 오른 99.125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마련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혀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2일 부활절까지 미국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였지만, 한 발짝 물러섰다. 이에 따라 달러는 주요 통화는 물론 이머징마켓 통화에 모두 상승하고 있다.

피치의 영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파운드가 달러에 다시 하락하고, 역외 중국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 인하에 내리고 있다.

월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도 나오고 있다.

이번 달 초 미국 달러 쟁탈전에 달러난이 심화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강도 높은 조치를 실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4% 이상 급락했다. 2009년 5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이다.

그 전주인 3월 셋째 주에는 달러 펀딩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경제 봉쇄의 충격 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지만, 가격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되고 있다. 이번 달 초 치솟았던 변동성이 잦아들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아담 콜 외환 전략가는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봐야 한다"며 "중국에서 나오는 뉴스 흐름은 훨씬 좋아졌고 이탈리아에서도 개선되고 있지만, 영국은 그렇지 않고 미국에서는 더욱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평온한 상태로 돌아오기 전에 감염이 정점을 찍었다는 더 광범위한 증거를 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주기적으로 더 잔인할 정도의 매도세를 볼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들은 "기존 금리 차별화보다 달러 방향에는 위험 회피 정도가 더 중요하다"며 "달러가 최근 상승 일부를 반납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더 넓은 안전 자산 바스켓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연이은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치도 달러 강세를 돕고 있다.

피치는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에서 정크로 강등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달러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르케라의 비라지 파텔 외환·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과 향후 등급 하향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정말 안전자산으로의 이동 속에 있으며 신용등급 강등은 위험 부채 시장, 위험 통화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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