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35포인트(0.36%) 하락한 21,558.4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8포인트(0.3%) 상승한 2,549.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86포인트(0.64%) 오른 7,550.23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각국 정책 당국의 부양책 효과 등을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지속해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3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14만 명을 넘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금융중심지 뉴욕주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4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4월 12일 완화가 거론됐던 데서 기간이 길어졌다.

철회되기는 했지만, 뉴욕 등 일부 주에 대한 봉쇄 정책도 논의되는 등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의 극심한 공포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극심했던 자금시장의 경색 현상이 완화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

주가가 이미 큰 폭 내린 만큼 저점 인식도 차츰 강화되는 중이다.

존슨앤드존슨(J&J)이 코로나19 실험용 백신에 임상시험이 9월 시작되고, 2021년 초 긴급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백식 및 치료제에 대한 기대도 제기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치료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는 것을 허가했다.

반면 실업의 급증 등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는 여전하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기업 및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 발표를 속속 내놓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자금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피치는 영국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장중 한때 배럴당 2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하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J&J 주가가 3.7%가량 올랐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2월 펜딩주택판매와 3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의 부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MRB파트너스는 전략가들은 "증시가 과도하게 움직이긴 했지만, 암울한 바이러스 관련 뉴스와 향후 1~2달간 부진할 지표 등 여전히 험난한 길에 직면해 있다"면서 "세계는 이제 세 번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코로나19의 통제 불능 확산에 대한 충격과 각국 당국의 대규모 정책 대응에 이에 경제 둔화의 시점이 도래했다"면서 "이는 매우 취약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4% 올랐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58% 급락한 20.31달러에, 브렌트유는 7.58% 폭락한 23.04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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