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3월 기업의 체감 경기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악화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을 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0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 BSI는 54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전산업 BSI는 2009년 2월 52를 기록한 이래 11년 1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전산업 지표 가운데 3월 제조업 BSI는 56으로 전월대비 9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BSI 역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7포인트와 12포인트 떨어졌다.

기업형태 구분으로는 수출기업이 9포인트, 내수기업이 10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기타기계·장비가 반도체 설비 및 운송장비 설비 수주 감소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는 완성차업체 부품 수급 차질, 자동차 부품 판매 부진으로 15포인트 내렸다.

1차금속은 전방산업(건설) 부진에 1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4월 업황 전망 BSI는 전월대비 15포인트 하락한 54를 나타냈다.

전자·영상·통신장비가 10포인트 떨어졌고, 기타기계·장비가 27포인트, 전기장비가 32포인트 내렸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판매 부진에, 전기장비는 전방산업(건설·자동차) 부진에 하락했다.

4월 업황 전망 BSI에서 대기업은 63으로 12포인트, 중소기업은 45로 19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15포인트와 1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27.5%로 가장 높았고, 내수 부진과 수출 부진이 뒤를 이었다.

전월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의 비중이 7.6%포인트 늘어났고, 내수 부진도 0.8%포인트 상승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지난 2월 내수 부진보다 응답 비중이 낮았지만 3월 들어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비제조업의 3월 업황 BSI는 53으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 세부 내용을 보면 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이 14포인트 하락했고, 시스템 소프트웨어 수주 감소로 정보통신업이 21포인트 내렸다.

건설 설계 및 감리 수주 감소와 광고대행 수주 감소로 전문·과학·기술이 20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4월 업황 전망 BSI는 16포인트 내려 52를 나타냈다. 도소매업이 20포인트, 정보통신업이 24포인트, 전문·과학·기술이 25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에서도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3.7%로 1순위로 올라섰다. 내수부진과 경쟁 심화가 뒤를 이었다.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23.5포인트 하락한 63.7을 나타냈다. ESI 순환변동치는 77.4로 전월 대비 4.2포인트 내렸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지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경제 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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