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 미국 법인(SEA)이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 선정작업을 시작했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EA는 만기 5년에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 발행을 추진하면서 지난주 골드만삭스와 JP모건·BoA메릴린치 등 다수의 주요 투자은행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번 해외채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의 시설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SEA는 오는 20일 RFP 제출 마감 후 주관사를 결정하고 나서 발행 금리와 일정 등 구체적인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해외채 발행에 대해 삼성전자 본사가 보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해외채의 신용등급은 삼성전자 본사와 같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제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로부터 각각 A, A1의 등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 2001년 이후 원화표시채권을 발행하지 않고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15년 만에 해외채 발행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무차입 경영 기조가 변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최근 중국에도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많은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 최근 회사채 발행 조건도 좋은 만큼 삼성이 이번 해외채 발행을 기점으로 재무운영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영업실적이 좋기 때문에 여전히 내부 자금으로 투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본사가 무차입 경영 기조를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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