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1일 수익성 저하와 재무지표 악화를 반영해 에쓰오일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이 'BBB'로 유지했다.

S&P는 "높은 유가 변동성과 수요 둔화, 험난한 거시 경제환경으로 에쓰오일이 올해 매우 부진한 영업실적을 낼 것"이라며 "내년 회복 전망에도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S&P는 "정제마진 감소의 주요 원인인 수요 둔화가 앞으로 6개월간 지속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올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에는 상황이 안정되고 내년에는 경기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S&P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도 발생하며 에쓰오일이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적자를 낼 것"이라며 "투입비용 하락에 따른 마진 상승과 운전자본 증가에 따른 안정적 현금흐름, 수요 회복 전망 등 유가 하락의 긍정적인 영향도 함께 고려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2020~2021년 에쓰오일의 조정차입금이 약 6조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은 10배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큰 폭 오를 것이라고 봤다.

내년 에비타 대비 차입금 비율은 4.0~5.0배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2017년 1.9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S&P는 다만 "에쓰오일의 대주주인 사우디 국영석유사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그룹 내 자회사 지위를 '전략적으로 다소 중요한 자회사'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회사'로 조정했다"며 "특별 지원을 제공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에쓰오일이 아람코의 글로벌 사업 다각화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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