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해 주요 카드사들의 순이익 성적표가 상하위권 회사별로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각사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카드)의 IFRS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상위권 카드사의 선방, 하위권 카드사의 상대적인 부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4천78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카드 수수료 수익이 2%가량 줄었지만, 자동차 금융 등 자산을 19%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했다.

신한카드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종합플랫폼 구축, 글로벌 수익 200억원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했다.

삼성카드는 3천426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0.4% 줄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법인 구매 카드 이용금액을 줄였고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 역시 축소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금융 등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전년대비 11.0% 증가한 3천1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할부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조8천16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천901억원 증가했다.

법인세 환급에 따른 일시적 요인도 순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대카드는 모집 채널을 온라인으로 대거 전환한 영향으로 비용을 크게 줄이고 코스트코 매출 증가 등으로 1천64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6.8% 늘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5월말부터 코스트코 전용카드로 이용되며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최대 주주 변경에 따른 인수합병 이슈로 임직원 위로금 지급 등 일시적인 요인에 크게 영향받아 순이익이 571억원에 그쳤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위로금 외에 롯데멤버스 해외 법인 주식 및 자산처분에 따른 손실 등 일회성 요인에 따라 순이익이 감소했고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하나카드는 전년대비 47.2% 감소한 5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크게 의존하는 사업 구조상 이와 관련한 수익이 765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우리카드는 전년대비 14.0% 감소한 1천92억원, 비씨카드는 전년대비 21.0% 늘어난 1천156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냈다.

최근 들어 본격적인 소비 위축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카드 업계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순이익 방어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비용을 얼마나 줄이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수료 이외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지가 중요했다"며 "최근 전반적인 경기 위축으로 사업다각화 필요성은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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