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파와 각국 정책 당국이 내놓은 부양책 효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미국이 각종 사회적 봉쇄 시한 연장을 결정해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미국의 봉쇄 연장에 안전선호가 높아져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급격한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하면서 큰 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4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4월 12일 완화가 거론됐던 데서 더 길어졌다.

일부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이 더 큰 혼란을 방지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 패키지에 서명한 뒤 연준의 중소기업 대출도 기다리고 있다.

패키지 법안에는 4천540억 달러 규모가 연준에 할당돼 있다. 연준이 기업과 주, 지방 대출을 위한 자금을 늘릴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2.40%에서 2.20%로 0.20%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경제에 미칠 충격파 우려는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2분기에 20% 이상 역성장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기업 및 국가 신용등급을 속속 내리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피치는 영국 신용 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신용등급 우려가 커지면 자금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커진다.

경제 지표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관할 지역 3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 70으로,전월 1.2에서 폭락했다. 2004년 관련 조사가 실시된 이후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장중 한때 배럴당 2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하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0.70포인트(3.19%) 상승한 22,327.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18포인트(3.35%) 오른 2,62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71.77포인트(3.62%) 급등한 7,774.1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각국의 부양책 효과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는 지속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7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15만 명을 넘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금융시장의 극심했던 공포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한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모닝 컨설트가 매일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주말부터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소기업 대출이 이번 금요일 이용 가능하도록 빠르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필요하면 추가 부양책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의회를 중심으로 이미 대규모 추가 부양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므누신 장관은 다만 현재 이른바 '4차 부양책' 마련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등의 사용을 허가하는 등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기대도 제기된다.

존슨앤드존슨(J&J)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오는 9월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2021년 초 긴급 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약품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매우 초기 단계의 데이터가 있다면서도, 비교 연구 등을 통해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J&J 주가가 8%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4.23% 상승했다. 건강관리 부문은 4.67% 올랐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 지표는 양호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2.4% 상승한 111.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0.5% 증가보다 양호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진한 경제 지표 등을 고려하면 시장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인터내셔널 캐피털 그룹의 니콜라스 브룩스 조사 담당 대표는 "여전히 경제와 코로나19 사망자 통계 등과 관련한 거시적인 측면에서 나올 수 있는 부정적인 소식들이 많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91% 하락한 57.0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7bp 하락한 0.667%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1bp 내린 0.226%에 거래됐다.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5bp 떨어진 1.277%를 나타냈다.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최근 3주 동안 가장 낮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8.7bp에서 이날 44.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유동성이 좋은 안전 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지속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국채 매입이 진행 중인 데다 추가 부양책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10년 만기물 수익률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점차 우려를 더 하고 있다.

미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펜데믹 진원지인 중국 전체 숫자를 넘어섰고, 주요국 정부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각종 사회적 봉쇄 조치 시한을 연장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4월 3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4월 12일 부활절을 넘긴 것이다. 미국 경제의 상당 부분이 봉쇄됨에 따라 산업 활동 정체 역시 장기화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 패키지에 서명한 뒤 연준의 중소기업 대출도 기다리고 있다.

패키지 법안에는 4천540억 달러 규모가 연준에 할당돼 있다. 연준이 기업과 주, 지방 대출을 위한 자금을 늘릴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피치가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점도 안전자산 수요를 키운다.

피치는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코로나19 정책 대응 과정에서 공공 부채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2.4bp 내린 0.334%에 거래됐다.

시장 펀더멘털 적인 요인 외에도 월말을 맞아 펀드 매니저들이 국채 보유분을 확대한 점도 국채 값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국채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다시 리스크 오프로 몰리고 있다"며 "월말이 다가와 리밸런싱 수요가 있는데, 미 시장에서 특히 채권 리밸런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말에 투자자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만기를 벤치마크 지수와 맞추기 위해 국채 보유 규모를 자주 늘린다"며 "그러나 강세 충동이 해소되면 많은 균형 잡힌 뮤추얼 펀드와 연기금이 부풀려진 채권을 팔고 주식으로 자금을 재분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매크로 전략가는 "수요 증가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번 랠리는 전적으로 새로운 QE 시스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DZ 은행 분석가들은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와 독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더 벌어지는데, 이는 미국의 코로나19 급증 우려, 코로나 채권 등 유로존 공동 자금 조달 분쟁 영향"이라며 "미국 정부가 공공 생활 규제를 곧 해제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줄어든 뒤 미국 경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코로나19 사태, 확산 억제 조치가 반영된 경제 지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제임스 맥코믹 전략가는 "생계유지와 금융시스템에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한 이달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비상 조치 이후 투자자들은 팬데믹 악화의 경제적 충격과 부양 패키지 효과를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75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893엔보다 0.141엔(0.1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5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237달러보다 0.00707달러(0.6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09엔을 기록, 전장 119.99엔보다 0.90엔(0.75%)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8% 오른 98.962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마련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한다고 밝혀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2일 부활절까지 미국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였지만, 한 발짝 물러섰다. 이에 따라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에는 하락했지만, 주요 통화는 물론 이머징마켓 통화에 모두 상승했다.

월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도 나왔다.

이달 초 수요 가열로 달러난이 심화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강도 높은 조치를 실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달러인덱스는 4% 이상 급락했다. 2009년 5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이다.

그 전주인 3월 셋째 주에는 달러 펀딩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경제 봉쇄 충격 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지만, 가격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이번 달 초 치솟았던 변동성이 잦아든 분위기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아담 콜 외환 전략가는 "위험은 여전히 높다고 봐야 한다"며 "중국에서 나오는 뉴스 흐름은 훨씬 좋아졌고 이탈리아에서도 개선되고 있지만, 영국은 그렇지 않고 미국은 더욱 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평온한 상태로 돌아오기 전에 감염이 정점을 찍었다는 더 광범위한 증거를 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주기적으로 더 잔인할 정도의 매도세를 볼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분석가들은 "기존 금리 차별화보다 달러 방향에는 위험 회피 정도가 더 중요하다"며 "달러가 최근 상승 일부를 반납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선호도가 더 넓은 안전자산 바스켓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의 연이은 국가 등급 하향 조치도 달러 강세를 돕고 있다.

피치가 영국 신용 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영향에 파운드는 달러에 다시 하락했다. 무디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투자 등급에서 정크로 강등한 뒤 남아공 랜드화는 달러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의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 인하에 내렸다.

아르케라의 비라지 파텔 외환·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과 향후 등급 하향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정말 안전 자산으로의 이동 속에 있으며, 신용등급 강등은 위험 부채 시장과 위험 통화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보다 유로존 경제가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으로 보여, 유로-달러가 2분기까지 1.02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며 "또 계속되는 위험 회피 속에서 안전피난처 지위에서도 달러는 혜택을 입을 수 있어, 추가 강세를 예상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전략가는 "싱가포르 같은 다른 중앙은행도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전 세계적인 후속 완화 조치가 일시적으로 달러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2달러(6.6%) 폭락한 20.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02년 2월 이후 최저치다.

WTI는 장중 한때 19.27달러까지 폭락하는 등 위태로운 장세를 이어갔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와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 여파를 주시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각종 봉쇄 조치로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공포가 유가를 계속해서 끌어 내리고 있다.

IHS 마킷의 댄 예르긴 부회장이 4월 원유 수요가 하루평균 2천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가 폭락했지만, 수요도 대폭 줄어든 데다 정유사 및 국가의 원유 저장 설비도 거의 채워지고 있어 유가를 끌어 올릴만한 매수세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속해서 제기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의 증산 경쟁에 대한 공포도 여전하다.

양국은 4월부터 산유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에너지 시장 문제 관련해서도 논의했다.

양국은 정상 간 통화가 종료된 이후 에너지 문제도 논의했다는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제시되지 않았다.

일부 외신은 양국이 장관급에서 에너지 문제 관련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다른 8명의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사우디 대사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했다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사우디가 이런 '경제 전쟁'을 지속할 경우 미국은 사우디에 대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고려하고 있는 보복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이 지속해서 개입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갈등의 해법에 대한 실마리는 여전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따라 유가의 하락 압력도 진정되지 못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선을 테스트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존 프리먼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지속해서 글로벌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2분기에는 글로벌 원유 저장 여력도 바닥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으며, 원유가 배럴당 10달러라는 한계치를 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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