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달러-원 환율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과 만성화된 지표 악화 등에 1,220원대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상 최악의 경제 지표와 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심 악화에 시장이 익숙해진 반면 백신 개발 타임라인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이 주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 등의 사용을 허가했고 존슨앤드존슨(J&J)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오는 9월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긴급 사용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간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이용한 120억 달러 규모의 외화대출이 시행되는 만큼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3개월 구간을 중심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물환 시장 영향은 제한되겠으나 지난 2008년 한미통화스와프 당시 외화대출 자금으로 국내 채권에서의 아비트리지(차익 거래) 수요가 들어오면서 환전 수요가 강해진 바 있어 향후 자금 흐름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달러화는 미국의 사회적 봉쇄 시한 연장에 안전 선호가 높아져 안전통화인 엔화에 약세를 보였으나 달러인덱스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한은 당초 4월 12일에서 4월 말까지 연장됐다.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하루에 '원빅' 이상씩 움직이는 모습이다.

1,210원대 후반에선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해지는 데다 장 초반 유동성이 많지 않을 때 급등하는 경향이 있어 하단은 지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져 관련 역송금 수요는 달러-원을 꾸준히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월간 기준 누적으로는 12조원이 넘는 순매도가 쌓인 상황이다.

특히 4월 배당을 앞두고 주식 자금 이탈 경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장중 한때 배럴당 2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위험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외국인 주식 매도를 자극할 요인이 된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기업 및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피치는 영국 신용 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신용등급 우려가 커지면 자금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

경제 지표는 최악이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관할 지역 3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 70으로, 전월 1.2에서 폭락했다. 2004년 관련 조사가 실시된 이후 최저치다.

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 BSI는 54로 2009년 2월 5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 경기 체감 수준이 금융위기 급으로 악화된 셈이다.

한편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 패키지에 서명한 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중소기업 대출을 기다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0.70포인트(3.19%) 상승한 22,327.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18포인트(3.35%) 오른 2,626.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71.77포인트(3.62%) 급등한 7,774.1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4.40원) 대비 0.25원 하락한 수준인 1,222.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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