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달러 가뭄 현상이 일어나면서 국내 은행권의 달러 예금금리도 함께 치솟고 있다. 달러 예금의 기준이 되는 리보금리(Libor)가 상승한 탓이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은행별 외화예금 이자율(화면번호 2231)에 따르면 전일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SC제일·수협·부산·산업은행 등 국내 9개 은행의 6개월 만기의 달러 예금금리는 평균 연 1.14%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연 0.44%으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국내 은행권 중에서는 산업은행이 연 2.43%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연 1.73%, 신한은행이 0.99% 등으로 뒤를 이었다.

단시간에 달러 예금금리가 오른 것은 기준이 되는 달러 조달금리인 달러 리보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은행들은 리보금리를 기준으로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붙여 달러 예금금리 수준을 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던 리보금리는 올해 3월 들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3개월 달러 리보금리는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연 2% 정도였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한때 연 0.7%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달러 선호현상으로 전일에는 연 1.43338%까지 올랐다.





리보금리의 상승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실물 및 금융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달러 가뭄도 심화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은행에 달러가 부족하지는 않으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달러예금 등 외화예수금 비중이 높으면 은행 입장에서는 외화 건전성 관리가 수월한데 최근 달러 선호 현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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