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월 산업활동 지표 부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지표 부진이 예고된 데다 국고채 30년 입찰을 앞두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지수는 105.6(2015년 100 기준) 전달보다 3.8%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0.92% 감소)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감소폭으로는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다.

서비스업도 3.5% 감소하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지표 부진에도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강세를 예상하지 않는 것은 수급 상황과 관련이 깊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팀장은 "분기말 수급 상황과 단기자금시장과 크레딧 시장 불안 등에 대응하느라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며 "단순하게 롱재료라 반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보다 국고채 30년 입찰이 우려된다"며 "확대재정정책에 앞으로 발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고채 30년물 2조9천억 원 규모 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산업활동 지표 부진이 예고된 점도 지표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배경이다.

B 시중은행의 채권운용역은 "평소라면 롱 재료인데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 별 영향이 없을 수 있다"며 "이보다는 오늘 입찰이 더 큰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표 부진에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나타날지에 대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지표는 앞으로 더욱 나빠질 것이다"며 "오늘 임시 금통위 의사록까지 도비쉬하게 나오면 추가 인하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추가 인하 기대는 결국 가격이 만드는 것이다"며 "시장의 매수 여력 자체가 크지 않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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