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ㆍ소비ㆍ투자 '트리플 마이너스'…IMFㆍ금융위기급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월 광공업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생산만이 아니라 소비, 투자 모두 급감하는 '트리플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0년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지수는 105.6(2015년 100 기준)으로 전달보다 3.8% 감소했다.

이번 광공업생산 감소 폭은 지난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는 금융시장의 전망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7일 5개의 증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2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0.92%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광공업생산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제조업 생산은 4.1% 감소했다.

부품수급에 애로가 발생한 자동차(-27.8%)와 기계장비(-5.9%), 전기장비(-9.0%)에서 부진한 탓이다.

제조업 출하의 감소 폭은 3.3%였다. 자동차(-23.7%)와 기계장비(-5.2%), 고무ㆍ플라스틱(-8.7%) 등에서 출하가 급감했다.

제조업 재고는 0.2% 증가했다. 특히,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18.0%로 4.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998년 9월(122.9%) 이후 2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7%로 4.9%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3월(69.9%)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 생산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2월 서비스업은 -3.5%였는데,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낙폭이 크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숙박ㆍ음식점(-18.1%)과 운수ㆍ창고(-9.1%)의 피해가 컸다. 특히 항공운송업은 -33.1%로 부진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부진은 전(全)산업 생산은 3.5% 끌어내렸다. 구제역이 발생한 2011년 2월(-3.7%)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6.0% 줄었다. 역시 구제역 시기인 2011년 2월(-7.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 동향통계심의관(국장)은 "전반적으로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면서 "특히 준내구재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의복과 신발ㆍ가방이 속하는 준내구재의 감소 폭은 -17.7%에 달했다.

승용차 판매 부진으로 내구재도 -7.5%, 화장품 등이 포함되는 비내구재도 -0.6%의 감소 폭을 나타냈다.

유통채널에서도 코로나19의 여파는 여실히 드러났다.

2월 소매판매액은 34조5천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이 가운데 백화점이 -21.1%, 면세점이 -36.7% 등으로 두 자릿수 급감했다. 반면 무점포소매는 28.3%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각각 4.8%, 3.4% 줄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9년 1월(-0.7포인트) 이후 최대로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나타냈다.

안형준 국장은 "선행지수는 이번 달에 보합이지만 코로나19가 미친 경제적 충격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3월 10일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인 대유행)이 선언되고 세계적으로 확산한 영향이 3~4월에 걸쳐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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