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주식시장 신규 상장에도 역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1~3월 신규 기업공개(IPO)에 의한 자금 조달액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올해 IPO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르네상스캐피털에 따르면 올 1~3월 IPO 조달 금액은 68억 달러(약 8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많았지만 예상치는 하회했다. 코로나19로 상장을 연기한 기업도 나왔다.

르네상스캐피털이 IPO 종목을 편입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7일 기준 연초 대비 약 15% 하락했다.

신문은 화상 회의 서비스 업체처럼 코로나 확산의 수혜를 입는 기업을 제외하고는 신흥 기업에 자금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30일 미국 증시에서 변동성 지수는 57.0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는 과거 상장된 동종업체에 비해 발행가격이 낮아지기 쉽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이 제한되면서 상장 이전에 열리는 기관투자자 설명회인 로드쇼도 대면으로 이뤄지긴 어렵다.

상장을 목표하는 기업의 실적도 전망하기 어렵다. CNBC는 올해 상장을 계획했던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가 채용 및 마케팅 활동을 일시 중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국이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이후 사회·경제환경이 어떻게 될지 현재 판단하긴 어렵다고 우려했다. 특히 관광업의 경우 즉시 수요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4월 30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르네상스캐피털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전이 되고 있다며 "적어도 수개월 동안은 IPO 움직임이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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