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석유 같은 탄소 기반 산업들을 정조준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골드만은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격리 조치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92%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회적 격리의 궁극적인 여파는 여전히 불명확하지만 아마도 영구적으로 에너지 산업과 지정학을 바꿔놓고 기후 변화에 대한 담론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은 코로나 사태가 "우리 시대 가장 거대한 경제적 충격일 뿐 아니라 석유 같은 에너지 산업을 정조준할 것"이라며 "탄소 기반 산업은 역사적으로 세계화와 사회적 교류의 주춧돌 역할을 했는데 이 같은 접촉을 방지하는 것이 주된 바이러스 방어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코로나발 경제 충격으로 석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에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7% 급락한 배럴당 20.0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9% 이상 떨어지며 배럴당 22.68달러까지 밀려났다. 브렌트유 선물은 18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골드만은 "코로나발 경제 충격은 유가에 극도로 부정적일 것"이라며 "원유가 다른 상품과 구분되는 한 가지는 생산시설 내에서 수급이 억제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석유는 파이프라인과 운송선, 터미널, 저장시설, 정유시설, 배송 네트워크 등 관련 인프라가 많은데 이 모두 조절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고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은 석유 수요 하락세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은 "이제 의문은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시장을 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수요 충격은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그들만으론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은 전 세계적으로 원유 감산에 협력해야 시장이 복구될 수 있지만, 현재 시점에선 불가능해 보이고 현재 공급 과잉을 멈추기엔 너무 늦은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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