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으로 엔화 움직임이 거칠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월 달러 대비 엔화 가격 변동폭이 미국 대선이 있었던 2016년 11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31일 보도했다.

3월 들어 엔화가 가장 강세(달러-엔 환율 하락)를 보인 때는 증시와 유가가 급락했던 9일 뉴욕시장에서 기록한 101.18엔이었다. 그러나 엔화 가치는 지난 24일 111.71엔까지 하락(달러-엔 환율 상승)해 가격 차가 10.53엔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11월 엔화 변동폭은 13.36엔이었다. 이후 12월에는 5.79엔, 2017년 1월 6.52엔, 2월 3.36엔을 기록해 가격 변동이 점차 진정됐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에는 정권 운영 불확실성에 주가가 하락하고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나온 경제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미국 주가와 금리가 상승했고, 엔화도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이에 비해 코로나 충격에 따른 장래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MCP의 시마즈 히로키 전략가는 "실물경제 침체가 2008년 금융위기를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다시 위험 회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0을 기록해 지난 2월 35.7에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PMI가 어디까지나 선행 지표라며, 향후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을 시작으로 '하드 데이터'가 잇따라 크게 악화되면 투자 심리가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중국에서 코로나 종식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으나 유럽과 미국의 경제활동 침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엔화의 동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엔 월봉 차트>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