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조와 미국의 경기 부양 기대 등에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중국과 대만, 홍콩의 주요 지수가 올랐고, 일본은 기업 실적 우려 속에 주가가 내려갔다.

◇ 일본 =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시작을 앞두고 약세로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향후 1년간의 기업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탓이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7.96포인트(0.88%) 내린 18,917.01에 거래를 끝냈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32.50포인트(2.26%) 하락한 1,403.04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이날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다가 하락 마감했다.

새로운 회계연도에 접어들어서도 증시와 경제가 부진한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들은 일본이 올해 -2.1~-1.3%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일본의 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7% 늘어 예상치를 웃돌았고, 2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4%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다.

2월 실업률은 전망치와 같은 2.4%를 기록했다. 전월과 같은 결과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35.7에서 크게 개선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공식 PMI가 5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51.5였다.

3월 공식 비제조업 PMI도 52.3을 나타내 2월의 29.6에서 크게 나아졌다.

SMBC 닛코 증권의 오타 치히로 매니저는 "(중국) 통계로 인해 세계 경제의 다른 부분도 비슷한 반등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났다"면서도 바이러스 위협이 끝나려면 멀었다고 경고했다.

엔화는 이날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147엔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마감 무렵에는 107.736엔이었다.

개별종목별로는 도요타자동차가 4.35% 내렸고, 소프트뱅크그룹은 2.57% 올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간밤 미국 증시가 이어지는 부양책 기대로 상승한 데에 동조해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78.63포인트(0.82%) 오른 9,708.06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후반에 0.01%까지 밀렸으나 장 막판에 낙폭을 반납했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대규모 재정 부양 패키지 통과, 사회적 거리 두기 시한 연장 등 부양책 효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안정을 되찾은 미국증시에 힘입어 대만증시도 위험선호심리가 살아났다.

지난주 미국에서 2조2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이 통과됐으며 전날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시한이 내달 말까지 연장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2일 부활절까지 미국을 다시 열고 싶다는 당초의 발언은 "열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업, 주 그리고 지방을 위한 대출 자금을 확대하는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경제 타격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기준 대만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06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8명이 추가 발생했으며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2.4% 올랐고, 미디어텍이 2.7% 내렸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08포인트(0.11%) 상승한 2,750.30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8.38포인트(0.51%) 오른 1,665.93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확장세를 나타낸 것이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공식 PMI가 5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월 공식 비제조업 PMI도 52.3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의 지난 2월 PMI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3월 PMI 지표 반등에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던 투자자의 불안감이 소폭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주민들과 만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증시 상승세에 도움을 줬다.

31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저장성을 방문해 마스크 없이 주민들과 담소를 나눴다.

시 주석이 마스크 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주민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일부에서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진 것은 증시 상단을 제한했다.

마쥔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중국이 올해 4~5%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 정부 당국이 경제성장률 전망 목표치를 책정해서는 안 된다고도 말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동아시아와 태평양 신흥국(EAP)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농산물 부문이 4%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RP를 통해 200억위안(약 3조4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입찰 금리는 2.2%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인민은행은 전날 5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입찰금리를 2.40%에서 2.20%로 0.20%포인트 낮춘 바 있다.

◇ 홍콩 =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428.37포인트(1.85%) 오른 23,603.48, H지수는 192.60포인트(2.05%) 상승한 9,594.7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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