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지난 2월 일본 실업률이 2.4%를 기록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계약직 사원이 크게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2월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계약사원은 278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했다. 제조업이 감소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제조업의 신규 채용은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영향으로,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은 향후 표면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고 규제가 느슨한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임시 휴업으로 3월 하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328만명으로 급증했다. 4월 초에 발표되는 미국 3월 실업률도 대폭 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과 달리 해고와 관련한 규제가 엄격하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해고는 30일 기준 1천21명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위기시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기까지 몇 가지 단계가 있다. 2008~2009년 금융위기 때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는 '고용 중지'가 먼저 발생했다.

이후 정규직의 임금 및 상여금 인하가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희망퇴직 모집이 있었다.

신문은 현재 제조업 비정규직 노동자의 감소가 과거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감소가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의 변화를 나타내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고용자의 약 40%를 차지한다. 정부는 고용보험에 포함되지 않는 단기 노동자에 대해서도 일반 회계를 사용해 휴업 수당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와 같은 보조금에도 한계가 있다.

신문은 장기적인 영향을 피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폭발적인 감염을 막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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