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반등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1일 오전 8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9bp 상승한 0.696%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오른 0.234%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8bp 상승한 1.32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4.1bp에서 이날 46.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세는 계속되지만, 중국의 산업활동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여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물러났다.

미국과 서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안정되기를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집계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13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긴장 속에서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마침내 결실을 보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런 긍정적인 수치가 지속하는 추세를 나타낸다고 보기에는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경제활동은 개선되는 조짐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제조업 PMI는 52.0으로, 2월 사상 최저치였던 35.7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수 주 전 봉쇄 조치 이후 경제 정상화를 추진함에 따라 중국 제조업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확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신호를 보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반등이 경제활동이 사태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기보다는 2월과 비교해 더 나은 여건을 나타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놓은 조치가 성공적인 효과를 낼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중국이 제조업 PMI에서 놀랍게도 강한 상승세를 보고함에 따라 시장은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치가 올랐지만, '흥분하지 말고 경제는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중국 통계국의 경고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미 국채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높다.

이번 분기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연기금의 주식 배분이 줄어들었고 국채는 랠리를 보임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주식을 늘리고 국채를 줄이는 리밸런싱이 필요할 수 있다.

BMO 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리밸런싱 부분은 모두가 매우 면밀하게 지켜보는 부분"이라며 "직접적으로나 기대를 통해서 일부 자산 가격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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