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 경제를 강타하기 이전 지표다.

31일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전년 대비로는 3.9% 상승했다. 12월의 3.7%에서 더 강해졌다.

지난해 7월 3.1%에서 8월과 9월 3.2%, 10월 3.3%, 11월 3.5% 등으로 차츰 상승 탄력을 키우고 있다.

1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과 같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3.1% 높아졌다. 전월 2.8%보다 상승세가 강해졌다.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지난해 7월과 8월에 2.0%를 기록하는 등 상승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 집계치인 3.2%보다는 낮았다.

1월 1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0.1%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6% 올랐다. 지난 9월의 1.5%, 10월의 1.7%, 11월 2.0%, 12월의 2.3% 상승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디시스의 크래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가격 상승세가 오랜 기간 둔화한 이후 2019년 중반 이후로 주택가격지수가 모두 오르고 있는데, 1월 상승세는 지난해 12월보다 강했다"며 "주택가격은 특히 서부와 남부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수치는 코로나19 충격 이전이고, 경제와 주택시장 모두에서 나타날 둔화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어떤 예측도 하지 않겠지만 주택가격은 침체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매튜 포인턴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 초까지 주택가격이 정점에서 4% 정도 쭉 하락할 것"이라며 "그 이후 남은 기간 가격은 평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 수요는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가파르게 줄어들고 경제 대부분이 폐쇄됐기 때문에 가계들은 주택 구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 시장 위험이 커져 주택 구매자들의 지불 의지는 떨어지고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는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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