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성장률이 제로로 치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1일 CNBC에 따르면 S&P는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경제 난기류, 강제적인 국가 봉쇄 등에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거의 0%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S&P의 폴 그루엔왈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활동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계속되는 이례적인 충격을 고려해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단 0.4%로 하향 조정한다"며 "경제 활동 하락은 매우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1년에는 4.9%로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성장률 0.4% 전망은 1982년 경제 붕괴 이후 본 적이 없는 수준이다. 1929~1933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하강 시기였던 1982년 전세계 경제는 0.43% 성장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만 해도 S&P는 올해 성장률로 3.3%를 전망했다.

S&P는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작년 대비 45% 감소했고,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14%, 21% 줄었다고 진단했다.

과거 글로벌 위기 때보다 더 빠르게 자본이 사라지고, S&P 500지수는 22거래일 만이라는 기록적인 속도로 30% 떨어졌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 변동성 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를 빠르게 내리면서 S&P는 전세계 전망치에도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현재 S&P는 미국과 유럽이 1.3%, 2%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분기에 1분기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루엔왈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우 성장률이 2021년에는 3.2%로 반등할 것"이라며 "2019년 기본 가정 대비 3천600억 달러 규모의 GDP 손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시장 결과가 가파르게 악화하고, 실업률은 2분기에 10% 이상이 될 것"이라며 "5월에 13%를 뛰어넘는 월간 정점을 나타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0월의 10.2%의 정점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머징마켓 역시 전세계 거의 제로 성장에 기여했다고 S&P는 설명했다.

이머징마켓 범주 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곳은 인도다. S&P는 인도가 13억 인구 전체에 21일간 강제 폐쇄를 명령함에 따라 올해 3.5%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6.1%로 30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은 올해 3% 성장률이 예상된다.

S&P는 "일부 정부의 회복 예측으로는 올해 중반 팬데믹이 정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번 코로나19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경로를 보인다"며"건강 문제에서 경제적 변수로 전환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기본 예측에 대한 위험은 확실히 하방 쪽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