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이전과 동일하게 '부정적'으로 부여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재무 레버리지가 향후 1~2년간 크게 약화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과 지역 내 철강 수요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익성을 약화하고 차입금 축소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광범위한 충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산업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산업 기반이 더욱 약화한 속에서 철강업황은 추가적인 악화에 대한 완충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앞으로 12~18개월간 현대제철의 연간 기준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지난해의 2조원 수준에서 추가로 약화하고 2016년~2018년 약 3조원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현대제철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8.0배 이상으로 지난해의 6.1배에 비해 상승하고 이는 현대제철의 독자신용도에 비해 취약한 수준이라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은 국내 시장 지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 등을 고려해 독자신용도 대비 2등급 상향 반영됐다.

무디스는 현대제철이 앞으로 실적 개선 또는 차입금 축소를 통해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5.5배~6.0배 이하로 개선하는 경우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 또는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에 실패해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지속적으로 5.5배~6.0배를 웃돌면 신용등급을 추가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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