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월말과 분기말 달러 수요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되는 달러 유동성 공급에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51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752엔보다0.240엔(0.22%)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32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530달러보다 0.00209달러(0.19%)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60엔을 기록, 전장 119.09엔보다 0.49엔(0.41%)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내린 98.955를 기록했다.

3월 달러 인덱스는 급등락을 반복한 끝에 0.91% 올랐다.

1분기 달러 인덱스는 2.58% 상승해,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좋은 흐름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 장초반 달러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특히 일본 회계연도의 마지막 날이어서 달러 수요는 더 많았다.

이날 연준이 추가로 달러 유동성 조치를 내놓자 달러는 엔에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유로 등 주요 통화에도 상승폭을 반납했다.

연준은 해외 중앙은행 등이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려주는 레포 거래를통해 달러 유동성을 해외에 공급한다.

이달 초 수요 가열로 달러난이 심화하자 연준은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강도 높은 조치를 계속 내놓고 있다.

통상 분기말에는 시장 참여자들의 북 마감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컸다.

스코시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연준으로부터 시장에 들어오는 상대적인 달러 현금 때문에 달러 가치가 현재로선 큰 폭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EB의 리처드 플켄홀 선임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추종 벤치마크와 맞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일부는 달러를 매수해야 해 달러가 올랐다"며 "달러 강세는 현금 쏠림이나 위험 심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분기말 포지셔닝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외환 전략가는 "변동성 확대는 시장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나타내기보다는 분기말 자금 흐름 결과"라고 지적했다.

달러 수요는 이달 초보다 줄었지만,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탈리아는 2주 만에 가장 느린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를 보고했지만, 스페인에서는 사망자가 급증하고 미국에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등 코로나19 우려도 여전하다.

악시콥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위험 자산에 대한 압력이 줄어들었지만, 달러는 여전히 수요가 많다"고 지적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지금까지 연준의노력이 달러 강세를 잠재우는 데 가장 근접했다"며 "그러나 달러를 보유하려는 욕구는 미국과 글로벌 성장에서 재앙적인 2분기를 앞두고 여전히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월 확장세로 돌아서 역외 위안화는 달러에 올랐지만, 호주 달러는 여전히 약세였다. 국제 유가 급락 등에 노르웨이 크로네는 1분기 달러에 19% 이상 내리며 최대 패자가 됐다.

유로 강세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유니크레딧의 엘리아 라투가 전략가는 "투기 세력이 유로화 약세 베팅을 줄여 유로가 강해질 수 있다"며 "유로 롱포지션이 안정되면서 숏포지션이 줄었는데, 과거에 이럴때 유로-달러는 강했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외환 분석가는 "연준의 최근 조치로 전세계 달러 부족은 완화했지만, 유로 펀딩 시장에 스트레스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최근 달러 시장에서 보였던 비슷한 수준으로 긴장이 커지면, 점점 더 강한 유로 환율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유럽중앙은행이 유로 펀딩 스퀴즈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중앙은행들과 스와프 라인을 통해 연준의 예를 따르게 될 것"이라며 "이 에피소드는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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