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실물지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큰 폭 오르고, 미국 3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시장 예상보다 하락 폭이 적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국내외 경제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1일 코로나19의 실물 지표 충격은 이제 시작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전일 통계청이 집계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일제히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3.5% 감소했다.

소매판매, 준내구재, 내구재, 비내구재 판매도 나란히 부진해 6.0% 줄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 위축으로 4.8% 감소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부진하며, 2월 전산업생산도 전월비 큰 폭 둔화했다"며 "2월에 이어 3월에도 코로나 충격이 지속하면서 1분기 국내 GDP는 전기비 3.3%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소비가 전월대비 큰 폭 감소하면서 면세점이 큰 타격을 입은 대신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었고,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2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3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고 봤다.

그는 "국내 소비는 부진하나 투자의 선행지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2분기 말부터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생산, 소비, 투자 등 각 부문이 일제히 부진을 나타냄에 따라 1분기 역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이번 산업활동동향은 지난해 2월에 설날 연휴가 있었던 관계로 전년대비보다는 전월대비 값들에 주목해야 하는 경제지표였다"며 "코로나19의 여파가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전월비값에 상대적으로 더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코로나19의 확산이 국내 실물경제에 점점 영향을 주겠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을 조금씩 늘려갈 만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4월 월간 전망에서 "4월 주식비중은 소폭 확대로 제시한다"며 "향후 12개월, 코스피는 전고점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겪을 것이며, 변동성에 대응할 업종으로 방어적인 건강관리와 낙폭 과대주 중 화학과 은행을 함께 담는 바벨 전략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코스피 상하단은 1,590~1,900포인트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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