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반등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1분기 10년물 국채는 2011년 이후 가장 강하게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상승한 0.691%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분기 중 0.318%까지 떨어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1분기에 121.8bp 급락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큰 1분기 하락폭이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확산세는 계속되지만, 중국 산업 활동이 회복 조짐을 보여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물러났다.

시장은 미국과 서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안정되는지도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집계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13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긴장 속에서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마침내 결실을 보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런 긍정적인 수치가 지속하는 추세를 나타낸다고 보기에는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경제활동은 개선 조짐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제조업 PMI는 52.0으로, 2월 사상 최저치였던 35.7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몇 주 전 봉쇄 조치 이후 경제 정상화를 추진함에 따라, 중국 제조업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확장 국면으로 전환하는 신호를 보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번 반등이 경제활동이 사태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기 보다는 2월과 비교해 더 나은 여건을 나타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해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놓은 조치가 성공적인 효과를낼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중국이 제조업 PMI에서 놀랍게도 강한상승세를 보고함에 따라 시장은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치가 올랐지만, '흥분하지 마라. 경제는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중국 통계국의 경고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번 분기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연기금의 주식 배분이 줄었고 국채는 랠리를 보임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국채 비중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주식을 늘리고 국채를 줄이는 리밸런싱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뉴욕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연준은 달러 유동성을 늘려 자금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이날은 해외 중앙은행과의 일시적인 레포 운영 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냇웨스트 분석가들은 "의회와 연준의 조치가 시장을 차분하게 한 뒤 국채시장이 비교적 평탄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공포와 정부 대응'의 초기 기간 이후 시장은 경제 피해를 지켜보며 '안정화와 관망'이란 2단계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분석가는 "올해 하반기에는 바이러스가 억제되고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며 "그 때도 혼란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1분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며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 정례회의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었던 실효 하한까지의 금리 인하, 대규모 양적완화(QE) 재도입, 주식시장 35% 급락, 에너지 가격 폭락, 미지의 코로나19 팬데믹, 전세계 셧다운 경제 활동 정지, 몇조 달러규모의 재정 부양, 가장 유동성이 좋은 시장 상당 부분의 유동성 경색,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재앙적인 폭락 예상 등이 빠르게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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