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 3곳 중 2곳의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순자본비율(신NCR)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NH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1307.65%로, 전년의 1365.22%보다 57.57%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등 모험자본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총위험액은 2조9천513억원으로 전년의 2조5천712억원보다 증가했고, 영업용순자본이 4조3천707억원에서 4조6천516억원으로 2천809억원 늘었다.

분모에 해당하는 필요 유지 자기자본은 1천318억원에서 1천300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KB증권의 경우도 지난해 순자본비율은 1198.74%로, 전년의 1278.45%보다 79.71%포인트 하락했다.

총위험액이 영업용 순자본 증가 폭보다 많이 늘어나며 순자본비율을 떨어트렸다.

지난해 총위험액은 1조5천614억원으로, 전년 1조2천506억원보다 3천108억원 늘었고, 영업용순자본은 3조1천704억원으로, 전년의 2조9천689억원보다 2천15억원 증가했다.

필요유지 자기자본은 1천342억원으로, 전년의 1천34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자본비율이 1,260.08%로, 2018회계연도의 1016.93%보다 대폭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작년 말 총위험액은 약 2조9천419억원으로, 전년의 1조8천906억원보다 1조51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용순자본은 4조6천333억원으로, 3조2천574억원에서 1조3천759억원 늘었다.

필요유지 자기자본은 2018회계연도 1천344억원에서 1천342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순자본비율은 증권사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영업용순자본과 총위험액 간의 차이를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지난 2016년 신 NCR로 개정하며 순자본비율을 100% 이상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기준에 미달하는 증권사는 부실자산 처분 등 경영개선 권고를, 50%미만이면 합병·영업양도 등 경영개선 요구 및 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적정 NCR 비율은 500% 이상으로 보고 있다.

한 초대형IB 관계자는 "순자본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금융당국에서 정한 기준 100%의 10배가 넘는 수준이라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본이 늘어나면 NCR 비율이 하락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으로 받은 자금을 기업에 많이 투자하면 총위험액이 늘어나게 돼 NCR비율이 하락한다"며 "이를 통해 증권사들이 초대형 IB 인가 이유인 기업대출을 많이 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