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윤종원 은행장 취임 이후 업계 4위권을 넘보던 IBK기업은행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 우려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책은행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훼손되는 모습이다.

1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 시세 일별 추이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주가는 전일 7,50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이 199억9천400만원을 기록하며 하루 새 3.16% 상승했다.

기업은행 주가는 지난 1월 하순까지만 해도 11,000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조6천억원가량의 견조한 순익 속에 윤종원 은행장 선임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 경영 공백 우려를 씻어내며 은행권 내에서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에 이어 업계 4위 주가로 올라섰다.

그러나 주가는 두 달 간 30.2% 빠졌다. 같은 기간 떨어진 주요 금융지주 주가와 비교하면 하락률이 더욱 높다. 업계 내 주가 순위도 한 계단 내려섰다.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신용공급에 매진하던 기업은행으로서는 불가피한 영향이다. 기업은행은 대출 중 중소기업 비중이 78.9%로 단연 업계 최고다. 작년에만 11조원 이상 늘려 162조7천억원에 육박한다.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기업은행 기업대출 전체의 72.5%를 차지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내수 위축에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부문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계속 불어나면서 순익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기업은행의 이러한 중소기업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자산 건전성을 약화할 수 있다며 독자신용도(baa2)를 하향 조정 검토에 대상에 올렸다.

증권사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규모가 작아 은행 동향에 더 집중될 수밖에 없는 기업은행 주가는 여신 포트폴리오에 투자자들이 민감할 수 있다"며 "올해 이미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는데, 국책은행의 역할로 이자마진을 확보하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업은행은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의결된 10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에서도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을 한다. 신용등급이 4~6등급인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초저금리 대출에 동참하고 기업어음(CP) 매입도 병행한다.

윤종원 행장은 이를 점검하고자 지난달 24일, 올해 처음으로 부행장, 본부 부서장들을 모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상대적 강점이던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배당 성향 상승을 통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가 필요하다"며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9,000원으로 책정, 이전보다 29.1% 낮췄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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