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들어서도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굵직한 거래를 잇따라 자문하면서 경쟁 로펌과의 실적 차이는 상당히 컸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기준(Completed) 법률자문에서 총 13조4천533억원의 실적을 낸 김앤장이 1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외 로펌이 담당한 자문 실적의 29%에 달하는 규모다.

연합인포맥스는 자문 실적 중 대금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취합해 순위를 집계했다. 하나의 딜에 공동자문을 제공한 경우 거래금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반영했다.

김앤장은 2조8천억원 규모의 대성산업가스 딜에서 매각자인 MBK파트너스와 인수자인 맥쿼리PE를 모두 자문했다.

2조1천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의 합병 건 또한 김앤장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아울러 1조2천억원 규모였던 CJ제일제당이 보유했던 강서구 유휴부지를 인창개발에 매각하는 부동산 거래에서도 매각자 측을 대리에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줬다.

이외에도 KKR이 보유했던 KCFT를 SKC에 매각하는 거래와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등 거래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대형 딜에 잇따라 관여하며 실적 격차를 벌렸다.

2위는 5조6천68억원의 자문실적을 챙긴 법무법인 세종의 차지였다.

세종은 1조8천억원 규모였던 벨기에 소재의 파이낸스타워 딜에서는 인수자인 메리츠종금증권 측을, 5천억원 규모의 남산스퀘어 딜에서는 매각자인 이지스자산운용 측을 자문하며 거래 성사를 지원했다.

아울러 SKC의 PO사업부 지분 49%를 쿠웨이트 석유화학업체인 PIC에 매각한 거래(3천억원)와 글랜우드PE의 SKC코오롱PI 인수(6천억원), SK E&S의 다윈에너지 지분 인수(3천450억원), SK실트론의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2천690억원) 등 SK그룹과 관련된 딜 다수에 참여하며 실적을 챙겼다.

3위는 총 4조8천40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한 법무법인 율촌이었다.

율촌은 올들어 1조7천억원 규모의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전과 8천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대우의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인수 거래에서도 모두 김앤장의 상대방으로 참여하며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4위와 5위에는 4조4천185억원의 자문을 실적을 쌓은 법무법인 광장과 2조7천768억원 규모의 자문을 제공한 태평양이 이름을 올렸다.

광장은 1조2천억원 규모의 '빅딜' 중 하나였던 KCFT 딜에서 인수자인 SKC를 대리한 것을 시작으로, 7천억원 규모의 태림포장 등 굵직한 딜 다수에 이름을 올렸다.

태평양의 경우 광장과 함께 1조3천700억원 규모의 베이징 LG트윈타워 인수·매각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3천800억원에 SK브로드밴드 지분 8%를 인수한 거래 등을 자문했다.

태평양은 지난해 최대 '빅딜'이었던 배달의민족(4조8천억원)과 아시아나항공(2조5천억원) 매각 등도 자문했지만, 아직 딜이 완료되지 않아 실적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기현(2천182억원)과 LAB파트너스(1천616억), 화우(1천390억원), KL파트너스(1천50억원), 지평(588억원 등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권 이전 거래만을 따로 집계할 경우에는 광장이 세종을 제치고 2위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앤장이 7조2천806억원을 자문해 1위를 유지했고, 광장(3조5천460억원), 율촌(2조5천2억원). 태평양(1조4천690억원), 세종(1조4천204억원)이 뒤를 이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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