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증시 상황이 악화하고, 기업들의 투자가 대폭 줄면서 IB(투자은행) 업계도 한파를 맞고 있다.

증시침체 속에 기업공개(IPO)가 대폭 감소하고, M&A 시장도 얼어붙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IB 시장에서 강자의 지위를 누려온 곳들이 기존의 자리를 수성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부채자본시장(DCM)에서는 KB증권이 왕좌를 유지했고,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IPO 시장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거래 부진이 지속한 M&A 시장에서는 모건스탠리와 김앤장이 지난해부터 진행해 오던 대규모 거래를 올해 마무리 지으면서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외화표시채권(KP물) 발행 시장에서는 HSBC가 1위로 뛰어 올랐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0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우선 KB증권은 채권 주관과 인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휩쓸면서 '채권 강자'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KB증권의 채권 주관과 인수 실적(은행채 제외)은 각각 8조606억원과 4조1천974억원이었다.

일반 회사채 부문에서 압도적인 주관 실적을 기록한 데 더해 카드채와 기타금융,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냈다.

NH투자증권은 일반회사채 부문에서 KB증권을 바짝 쫓았지만, 기타금융과 ABS 실적에서 밀리며 끝내 KB증권을 따라잡지 못했다.

극심한 IPO 가뭄 속에서 주관사들은 단 한 건의 실적을 올리기조차 어려웠다. 이번에는 딜 건수가 아닌 규모가 순위를 갈랐다.

신한금투는 3D 커버글라스 전문기업 제이앤티씨의 IPO를 주관하며 총 726억원(상장일 기준)의 실적을 거둬 1위에 올랐다.

신한금투는 유상증자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HDC현산(534억원)과 하이투자증권(1천175억원)의 유상증자를 맡아 HDC현산 유상증자를 공동으로 주관한 KB증권과 키움증권, NH증권을 따돌렸다.

신한금투의 유상증자 주관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35.9%였다.

M&A 자문에서는 모건스탠리(재무)와 김앤장(법률), 삼일PwC(회계)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5조5천192억8천4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대성산업가스, 태림포장·태림페이퍼·태림판지, KCFT, 네이버파이낸셜 등의 거래에 관여했다.

김앤장은 국내외 로펌이 담당한 자문 실적의 29%에 달하는 총 13조4천533억원의 거래를 자문했다.

회계자문에서는 삼일PwC가 1위를 탈환했다.

삼일PwC는 딜 가뭄 속에서도 총 8조5천487억원의 실적을 냈다.

KP물 주관은 전통의 강호 HSBC가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채권 발행 등에서 주관사로 활약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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