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서영태 기자 = 올해 금 가격이 2분기에는 소폭 내려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돈을 풀어서다.

1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부문 전망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2분기 금 가격 전망치는 온스당 1,576.00달러로 나타났다.

은과 구리 가격 전망치는 15.31달러, 5,040.29달러로 각각 제시됐다.

알루미늄은 2분기에 1,597.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금, 안전자산 수요·인플레이션 헤지로 상승 흐름

국내·외 총 18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올해 2분기 온스당 평균 1,576.00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말 금 현물이 1,616달러 정도에서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2분기 금값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올해 3분기와 4분기 전망치는 각각 1,590.47달러, 1,614.59달러로 제시됐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일에 나온 월간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 충격으로 보석용 금 수요가 지난해보다 더욱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로 경제성장과 위험 심리가 영향을 받아 금값이 아웃퍼폼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전자산으로서 투자 수요가 강해질 것이란 의미다.

씨티그룹은 "강한 중앙은행발 수요와 투자자 유입이 실물 금 시장 부진을 일부 완화할 수 있으며,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낮은 통화 변동성이 금융적인 금 매수 수요를 떠받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역사상 유례없이 풀린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감이 증가한다면, 시장은 인플레이션 헤지용으로 금을 주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양적 완화 단행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금 가격이 구조적으로 상승한 바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진영 연구원도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써 올해 온스당 1,800달러를 터치할 수 있다며 여타 자산시장의 패닉 완화 구간에서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최진영 연구원은 "미국 연준은 제로금리와 양적 완화 시행과 더불어 필요한 만큼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전하며 사실상 무제한 공급을 천명했다"며 금 가격 대세 상승을 강조했다.

반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알렉산더 코줄 라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전망에 대한 주요 하방 리스크는 디플레이션 사이클 가능성"이라며 통화가치에 대해 다른 전문가들과 상반된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 은, "코로나發 낙폭 과대"…부양책 지지받을 것

국내·외 총 14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전분기에 떨어진 은 가격이 2분기에는 다소 오른 온스당 15.31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집계치는 17.55달러였다.

올해 3분기 은 가격 전망치는 온스당 15.96달러로 집계됐고, 4분기에도 16.76달러를 기록해 반등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은 은이 안전자산임과 동시에 산업용 금속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 속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현금 수요 증가와 산업 금속 전반의 가격 급락을 이끈 가운데 최근 은 가격 하락 폭이 과대하다고 평했다.

황병진 연구원은 미국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과 정책 당국의 통화 및 재정 부양을 바탕으로 산업 금속 가격의 하방 압력이 점차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금과 구리(산업 금속)의 특성을 동시에 보유한 은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여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를 유입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황병진 연구원은 "연준의 무제한 양적 완화 시사로 예상되는 달러지수 약세 전환도 향후 은 가격 상승세를 지지해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구리·알루미늄, 코로나 충격 완화로 회복

국내·외 총 15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의 2분기 평균을 톤당 5,040.29달러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5,209.29달러, 5,426.93달러를 기록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국내·외 총 11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전망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2분기 톤당 평균 1,597.00달러로 예상됐다.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1,755.28달러에서 낮아진 수준이다.

알루미늄도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638.00달러, 1,688.30달러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신영증권의 황현수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구리광산의 생산 중단 이슈로 정광 구리의 생산 차질이 부각되고 있다"며 때문에 "구리 가격의 하단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황현수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환경은 하반기로 갈수록 현시점 대비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상반기 중 부각된 코로나19 여파로 실물지표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금속에 대한 수요 개선 속도는 생각보다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많은 나라에서 경제활동 둔화로 금속 수요가 극심하게 줄어들어 단기적인 추가 가격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 농산물 전망치, 품목별 상이

국외 4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2분기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평균 359.00센트로 제시됐다.

이는 작년 12월에 집계된 전망치(408.33센트)보다 작은 숫자다.

3분기에는 368.33센트를, 4분기에는 380.00센트를 보일 전망이다.

국외 5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내놓은 올해 2분기 대두 가격 전망치는 부셸당 878.75센트로, 3분기와 4분기 전망치는 890.00센트, 908.75센트로 나타났다.

이밖에 국외 6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예측한 올해 2분기 원당(no.11) 가격 전망치는 파운드당 11.94센트였다.

국외 4개 기관은 커피(Arabica) 가격 2분기 전망치를 파운드당 112.50센트로 가늠했다.

소맥(SRW)은 2분기에 부셸당 505.00센트를 나타낼 것으로 국외 6개 금융기관은 전망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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