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제유가는 올해 2분기 배럴당 29.03달러로 1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1일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올해 2분기에 배럴당 29.0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말 5월물 WTI 가격이 21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데 비해 올해 2분기에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23개 기관 전문가들은 WTI 가격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34.65달러, 41.24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과 2022년 예상치는 각각 47.87달러와 50달러로 제시됐다.

BNP파리바의 해리 틸링가이리언 원자재 전략 글로벌 헤드는 수요 전망이 계속 하향된다면 생산 측 움직임은 제 역할을 못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BN암로도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수요에 대한 기대도 낮아졌다"면서 "향후 몇 달 간 유가는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일 것이며 추가적인 하향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압력은 단기적일 것이라면서 ABN암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따른 통제 조치가 끝나고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WTI 가격을 35달러로 전망한 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은 "2017년 이후 석유 시장 안정화를 도모해온 OPEC+ 공급정책 공조체제가 다시 시장경제원리에 맡겨진 각자도생 체제로 전환되면서 공급 과잉 공포가 확산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한 유가의 하방압력 지속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2분기 중반에 코로나19의 정점을 확인했을 때 수요 정상화를 기대하는 한시적인 유가 반등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 유가의 향방은 석유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주도의 감산 합의 또는 연말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석유 시장 안정화 해법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의 황현수 연구원은 하반기 중에 유가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둔화와 공급과잉의 이중고로 유가의 상승은 상반기 중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6월 중 OPEC+ 정례회의에서의 유가 정상화 협의 기대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경감 등을 고려하여 하반기 중에는 유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WTI뿐 아니라 브렌트유 가격도 1분기 대비 2분기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1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브렌트유가 2분기에 32.55달러를 기록하고 3분기에 37.67달러, 4분기에 44.6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지난 3월 말 23달러대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오를 것이라는 의미다.

2021년과 2022년 전망치는 각각 50.73달러와 53.5달러로 추정됐다.

2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17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씨티그룹은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셰일 업계를 압박하기 위해 증산했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전 세계 수요가 코로나19로 약해진 상황이며 OPEC과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도 이전보다 더욱 영속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OPEC+의 결정과 관계없이 원유 재고는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유가를 2021년까지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 솔루션스는 현 시장 상황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하는 그림이 펼쳐진 것은 아니라면서도 양국의 양극화되고 비협조적 모습을 봤을 때 갈등이 단기적으로 해결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이 줄어들고 경제가 V자형 반등을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진영 연구원도 하반기에 코로나19 이슈가 후퇴하면 수요의 점진적 개선으로 유가 역시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대부분 설비투자가 2021년으로 순연됐다는 점, 선진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가의 본격적인 회복은 올해보다는 2021년에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바이유 가격 또한 1분기보다는 2분기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4개 기관이 참여한 폴에서 전문가들은 두바이유 2분기와 3분기 가격을 각각 31.6달러와 40달러로 전망했다.

4분기 전망치는 44.87달러로 제시됐다.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은 "2분기에도 국제유가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4월부터 사우디의 원유 증산이 시작되면서 일시적인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6월 이후 사우디의 추가 원유 증산이 제한적인 데다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 통해 하반기 원유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6월 이후부터는 국제 유가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백 연구원은 전망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