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4월 중 달러-원 환율이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하겠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지난 3월보다 낮은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애널리스트는 1일 '외환시장 동향 및 4월 전망'에서 "미국 등 주요국들이 통화·재정정책을 총동원하면서 시장 패닉이 지난달 하순 진정됐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의 월간 전망치는 1,200~1,250원으로 제시했다.

이 달 중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될 경우 시장 심리가 더욱 개선되면서 지난달보다 달러-원 무게 중심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과다 부채 문제, 저유가, 미중 관계 경색 가능성 등 리스크가 수면 아래 도사리고 있어 달러-원의 불안정한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저신용 기업들에 대한 신용(부채) 제공이 장기간 과도하게 누적돼 시장 불안의 원흉이 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정책 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강등이 속출하고 채무 디폴트 리스크도 불거져 이달에도 불안정한 환율 흐름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용 경색 국면에서는 미국의 정크본드 시장이 가장 주목을 받았으나, 유럽은 물론 아시아 등 신흥국도 기업 부채가 위태로운 수준까지 증가했다"며 "선진국은 상대적으로 정부 부문을 중심으로, 신흥국은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채가 크게 증가하는 등 주요 지역 및 국가에서 감당 불가능할 수준의 임계치에 도달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의 원유 증산 경쟁에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락한 원유 가격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한국과 같은 원유 소비국에서 기대되는 당장의 소비 여력 확대와 기업의 생산 비용 감소라는 긍정적 요인을 압도한다"며 "원유 생산국에서 원유와 관련된 산업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하고, 이들에게 제공되는 신용은 경색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노출된 금융기관을 포함한 공적 기관들의 리스크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중국이 코로나19 피해지역인 유럽을 원조하는 등 국제 질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대한 미국의 '시노포비아(중국인 혐오증)' 문제 등도 이달 외환시장의 주요 쟁점으로 주목된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 달러-엔 환율의 예상 범위는 106엔에서 111엔, 유로-달러 환율은 1.07달러에서 1.12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1~1,179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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