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초반에서 상단이 제한되며 1,21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제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 1위 국가가 된 미국의 '달러 풀기'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팀과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주간은 '힘든(tough)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very, very painful) 2주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외국 통화당국에 대해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허용하는 임시 대출기구(FIMA repo facility)를 출범하고 글로벌 달러 유동성 강화에 나섰다.

한국은행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맡기면, 달러화를 공급하는 RP 거래로 각국 통화당국이 보유한 미국채를 매도하지 않고서도 단기적인 유동화가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당국의 달러 유동성 공급은 이 달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특별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도 오는 2일 낙찰 기관들에 공급될 예정인 만큼 달러-원 1,220원대가 점차 상단으로 저항선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이달 셋째 주부터 시작되는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와 이와 관련된 역송금 수요는 꾸준히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전일 순매도 물량이 대거 줄어들어 순매수 전환 가능성을 가늠하고 있지만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순매도 우위는 이어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불안 재료들이 모두 노출된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JP 모건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투자 안내 편지에서 코로나19로 무너졌던 나스닥 다우지수가 이미 바닥 저점을 지났으며 2분기에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에선 일부 경기 반등 신호가 지표에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0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2월 35.7에서 16.3포인트 급등했다.

또 중국 국무원은 중소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RRR)의 추가 인하도 예고했다.

하지만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치가 올랐지만, '흥분하지 마라. 경제는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중국 통계국의 경고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달러 롱심리가 지난달 후반 들어 크게 꺾인 가운데 포지션플레이가 적극적이지 않아 호가대는 계속해서 얇은 상황이다.

각국 부양책에 따라 시장 심리가 개선된만큼 1,210원 아래까지 열어둘 수 있겠으나 가격대 하단에선 대기하고 있던 저가 매수가 나올 여지가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32포인트(1.84%) 하락한 21,917.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06포인트(1.6%) 내린 2,584.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05포인트(0.95%) 하락한 7,700.1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7.40원) 대비 1.60원 상승한 수준인 1,217.8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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